주체105(2016)년 3월 1일
장편소설 《고요한 격전》

제 7 장

1

해방의 불바람은 상풍광산의 시가지 집집은 물론 수십메터 막장안에도 거침없이 불어들었다.

조국광복회 지하조직선을 통해서였다.

장철석은 우선 급변하는 정세부터 알려주고 모든 조직성원들이 갱안에서건 길을 가면서건 때와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될수록 한사람에게라도 더 해설선전공작을 벌리게 했다.

특히 놈들이 순철의 안해에 대한 폭행과 녀인의 자살사건을 멸망에 직면한 일제의 단말마적인 광짓과 련결시켜 폭로단죄하면서 반일감정을 폭발시켜 최후격전의 무장폭동시 온 광산마을 주민들이 일시에 떨쳐나서도록 준비시키는데 힘을 넣었다.

제2단계작전을 여기 실정과 정황에 맞게!

삐라선전도 본격적으로 벌렸다.

전에없이 놈들이 점찍은 요시찰인들의 모임도 더 적극 벌렸다. 그 모임에서는 주로 급변하는 정치정세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론의하는것을 위주로 할뿐 구체적인 투쟁방향과 방법, 당면한 조직사업 같은것은 일체 하지 않았다.

바람벽에도 귀가 있다는 세상이 아닌가.

패망에 직면한 경무국의 밀정들이 바람벽에만 눈과 귀를 박아넣었겠는가.

요시찰인들과의 사업은 사업대로 하면서 여러 갱안의 조직성원들과의 사업을 벌려나가자니 장철석은 몇배로 더 힘이 들었다.

하지만 나날이 희망이 넘치고 신심이 북받치는 그였다.…

오늘도 장철석은 선녀갱뒤의 페갱에 요시찰인 네댓명과 마주앉았다. 어제 《참나무》로부터 적들에게 요시찰인조직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 움직임을 보여주어야겠다는 통보를 받았던것이다. 놈들의 눈길을 그쪽으로 더 바싹 끌어내면서 무장폭동준비를 안전하게 다그치라는 신호였다.

철석은 가슴이 후둑후둑 뛰였다.

밤이면 밤마다 낮이면 낮마다 거창한 그 무엇인가가 성큼성큼 광산마을로 다가오는것 같은 예감에서였다.

그는 오늘모임을 시작부터 부러 엄숙하게 긴장한 분위기를 만들어 진행하였다. 급변하는 정세를 중점적으로 다시 개괄하고나서 광부들속에서 진행한 정치사업정형을 깐깐히 료해했다. 선전활동을 더 대담하고 통이 크게 적극적으로 벌릴데 대한 과업과 함께 특히 경찰서와 수비대의 경비상태와 류동정형을 정찰할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고 개별적인 행동과업을 주었다.

경찰서장을 비롯하여 적기관의 접촉가능한 인물들에 접근하여 일본패망을 예고하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고 은근히 위협하고 압력을 가할데 대한 문제도 토의하였다. 오늘의 모임소식도 필시 적들의 귀에 들어갈수 있겠은즉 그놈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놓자는 목적이였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토의는 요란스레 하고 실지 놈들에게 언질을 잡힐 행동을 일체 하지 않는 모임이였다.

계획했던 문제들을 다 토의하고 모임을 끝낼무렵 차창일이 뜻밖의 문제를 제기하여 모임참가자들을 긴장시켰다.

《순철동무를 근거지에 들여보내지 않겠소?》

순철의 안해가 잘못된 후부터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차창일이였다. 누구보다 슬퍼하고 순철이이상으로 심란해하였다. 술도 끊고 무작정 윽윽하지도 않았다. 조직성원들을 찾아와 자기반성도 심심히 했고 결의도 잘 다졌다. 그래서 다시 모임에도 참가하고 조직의 활동에도 관여하게 된 그였다.

차창일은 저으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해방의 날도 멀지 않았다는데… 제 손에 총을 잡고 원쑤를 갚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다는거예요.

또 한사람 상사를 칠것 같아 걱정입니다.》

또 한사람 상사를 칠것 같다는 차창일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안해가 잘못된 다음날부터 아예맥을 놓고 주저앉은 순철이였다.

쩍하면 자기도 죽겠다고 뒤산으로 올라가는가 하면 너죽고 나죽고 해보겠다면서 한밤중에 도끼를 들고 뛰쳐나오기도 했다.

밤낮 그옆에 붙어살다싶이 하는 차창일도 이제는 어지간히 지친 모양인가?

장철석은 선뜻 대답을 안했다. 그러면서 의향을 묻듯 모임참가자들을 둘러보았다.

말은 안해도 모두 창일의 의견에 동의하는 기색들이였다.

《알겠소.》

장철석은 무척 진중하게 대답했다.

그 대답이 근거지의 결론을 받겠다는 뜻임을 알자 모두들 안도의 숨같은것을 내쉬였다.

장철석은 즉시 그 문제를 극비밀리에 제2의 조직성원들과 신중히 다시 토의하였다. 예상외로 근거지의 결론이 빨리 내려왔다.

《제의를 승인함.》

그다음 지시는 뜻밖이였다.

《로출된 성원들도 즉시 근거지로 들어올것.》

장철석을 비롯하여 놈들에게 장악된 성원들중 극히 필요한 성원 몇명은 곧 지하로 들어가 무장폭동준비를 완성하고 나머지성원들은 빨리 근거지로 들어오라는것이였다.

멸망을 앞두고 분별없이 날뛰게 될 적들의 발광과 살인만행으로부터 결정적으로 동지들을 구원하고 력량을 보존하기 위한 혁명적이며 주동적인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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