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3월 1일
장편소설 《고요한 격전》
제 7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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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도꾜소식에 잠을 못자고 안절부절하던 모리무라 다다시는 상풍광산지하조직성원들이 하루밤사이에 쥐도새도 모르게 감쪽같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통보를 받고 너무도 기가 막혀 옹근 하루나 밥 한술 입에 대지 못했다. 한발 늦었구나 하는 후회에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다. 설마가 사람죽인다는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인가?

《화약작전》의 실패만으로도 동료들앞에 낯을 들지 못하겠는데 이 또한 무슨 날벼락같은 소식인가. 생각하면 상급들의 방문앞으로 지나가기에도 오금이 저렸다.

당장 머리우에 닥뜨린 일본의 패망문제로 온 총독부안이 불난 집처럼 끓으면서 정신을 못차리고 우왕좌왕하는것이 천만다행이였다.

한가닥 구원의 실마리가 잡혔다. 《모모―1》로부터 상풍광산지하조직성원들의 실종에 대응하여 《두더지작전》을 최종적으로 다그친다는 비상통보였다.

(역시 그네들이 괜찮아!)

모리무라 다다시는 저도모르게 손벽까지 짝짝 쳤다. 마치도 충실한 첩자들이 상풍광산지하조직성원들이 감쪽같이 사라질것을 미리 예견하고 《두더지작전》을 준비하기라도 한것 같아 더욱 사기가 났다. 아니, 그것은 사기라기보다 동료들앞에, 상급앞에 여지없이 곤두박질한 자기의 체면을 어느 정도 유지할수 있는 일종의 허세이기도 했다.

어차피 닥뜨리게 된 일본의 패망앞에 한갖 산골아이들의 장난같은 《두더지작전》이 무슨 힘이 되랴.

허나 모리무라 다다시는 지금의 다 찌그러진 형세에서는 그나마도 하늘이 베푼 은총같이 여겨져 제 손으로 직접 《모모―1》에게 보내는 긴급극비무전문을 작성했다.

《축하한다. 대담하게 진입하라. 무제한한 권한을 부여한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주저하지 말라. 성공을 기다린다.

총독부.》

첩보활동규범을 어긴다는것을 빤히 생각하면서도 마지막에 《총독부》라는 글자를 특별히 똑똑하게 박아넣었다.

한편 이때 《소나무》의 대담한 발기로 상풍광산시가지마을의 어느 한 건물 지하실에 깊숙이 안전하게 자리잡은 장철석은 아주 환희로운 기분으로 긍지롭게 비밀근거지에 보내는 련락문을 썼다.

《모든 작전 계획대로 끝냄. 일체 준비완료.

차후 지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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