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3월 18일
《생명》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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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민위원회 건설담당 부위원장 로철정이 자기의 사업을 아래일군에게 맡기고 수력발전소건설 책임자로 산세 험하고 바람새 사나운 현장에 달려나온 때로부터 어언간 수년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중형발전소인 안변청년2호발전소를 일떠세운 경험을 가지고 대규모수력발전소인 원산청년발전소의 설계를 현지에 펼쳐놓자니 생각과는 달리 아름찬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게다가 60나이를 넘기고보니 건강도 이전같지 않았다.

함께 일하던 동년배들가운데서 적지 않은 일군들이 년로보장으로 들어갔지만 그는 여전히 일요일휴식마저 뒤로 미루고 드바삐 달려다녔다.

그러다가 이즈음에는 병을 만나 침상에 매인 몸이 되였다. 병원생활 하루이틀사이에도 그는 건설장의 일때문에 잠 못이루고있었다.

이른아침에 담당과장을 만난 철정은 현장군의소에서 치료받겠다는 약속을 하고나서 곧 운전사를 불렀다.

항상 대기상태에 있던 운전사는 책임자를 태운 뒤 쏜살같이 건설장으로 차를 몰아갔다.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자동차는 우중충한 산발들이 겹겹이 어깨겯고 서있는 령길로 접어들었다.

조선반도의 척추와도 같은 백두대산줄기는 백두에서 한나까지 한지맥으로 거연히 뻗어있다. 백두대산줄기의 시원인 백두산줄기와 부전령산줄기 그리고 북대봉산줄기가 끝나는 중부조선의 동쪽해안 가까이에서 문득 마식령산줄기가 자못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산모습은 백두산줄기의 험준하고도 웅건한 자태를 그대로 닮아 거연하고 기묘하기가 이를데 없다. 수천수만의 봉우리들이 겨끔내기로 키돋움을 하는가 하면 수천수만의 계곡으로는 차고 물살 빠른 무수한 골개천들이 소리치며 아래로 내닫는다. 오호쯔크해와 조선동해에서 증발하여 생겨난 구름덩어리들이 해발 1 300메터이상의 마식령산줄기에 걸리여 비로 쏟아져내리는 까닭에 강원땅일대의 동부산악지대에는 유난히도 강수량이 많다.

타곳에서 여기를 와본 사람들은 한달치고 20일이나 비가 오는 곳이라고 넌더리를 떨기도 했고 어떤이들은 바다에 나가도 물, 산줄기에 접어들어도 온통 물이 많다는 리유로 강원도를 가리켜 《물강원도》라고 이르기도 하였다.

그렇게도 물이 많은 고장이건만 아직까지는 도자체로 이렇다하게 소문낼만 한 수력발전소 하나 변변히 일떠세운것이 없어 여전히 전기난을 겪고있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미 해방후부터 수력자원이 많은 강원도에 수력발전소를 일떠세울데 대하여 여러차례에 걸쳐 가르쳐주시였다. 수많은 수문탐사일군들과 수력설계가들이 마식령산줄기를 톺아올랐다. 하나 그 험준한 지세와 불리한 기동로조건으로 하여 감히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군인건설자들로 강력한 건설력량을 무어주시여 서해로 흘러내리던 북한강을 가로막아 물길을 동해로 돌림으로써 수십만키로와트능력의 안변청년발전소를 일떠세워 강원땅에 수력건설의 새 력사를 펼치시였다.…

로철정은 달리는 승용차의 거울에 비낀 자기의 얼굴을 잠시 눈주어보았다.

두볼이 훌쭉하게 꺼져들고 헐끔한 목에는 굵은 정맥이 두드러졌다.

이마는 축축하게 땀에 젖어있었고 벌거우리하게 충혈된 두눈에서는 분명 자신의 저버릴수 없는 의무를 자각한듯 섬광 같은것이 번뜩이였다. 고열에 시달리며 신음을 내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고있을 때에도 그의 눈만은 생기를 잃지 않았다.

그는 은연중에 가슴이 후두두 뛰는것을 느꼈다.

어버이장군님께서 맡겨주신 대규모수력발전소건설을 그이의 구상과 요구대로 제기일내에 해내지 못하면 어쩌랴 하는 우려가 이따금씩 부정맥을 일으키군 했다.

그는 가끔 자신을 인민군대의 지휘관으로 생각해보기도 했다. 도안의 인민들이 마식령의 험한 산중에 수많은 아들딸들을 돌격대원으로 보내여 책임자인 자기를 믿고 어서빨리 승리의 희소식을 보내달라고 물심량면의 지원을 하고있는것이다. 지난 전쟁때 1211고지와 351고지를 원호하던것처럼.

그런데 건설을 책임진 자신이 순간이나마 쓰러져있었던걸 생각하면 몸부림칠 지경으로 안타까왔다.

그는 달리는 차체의 진동에 몸을 맡기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위대한 장군님을 몸가까이 모시였던 영광의 나날들을 감회깊이 추억하였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바쁘신 전연시찰의 길에 강원도인민들이 자체로 건설한 안변청년2호발전소를 몸소 찾아주시였다.

그 발전소는 혁명적군인정신의 창조자들인 인민군군인들이 건설한 안변청년발전소아래에 저락차식으로 시공한 발전소로서 강원도인민들이 자체의 힘으로 일떠세웠다는것으로 하여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했다.

철정은 어버이장군님의 믿음어린 시선을 느끼며 발전기를 시동시키였다.

발전기는 고르로운 동음을 울리며 돌아갔다.

발전기실에 일제히 전기불이 켜지는 순간 어버이장군님께서는 환히 웃으며 교시하시였다.

《대단하오. 강원도에서 정말 큰일을 했소.

지금까지 강원도는 공업토대도 빈약하고 기술력량도 약하다고 근심했는데 시름을 놓게 되였소.

과학적이고 실리있게 잘 건설했소.》

그이의 말씀에 철정은 감격의 눈물이 쿡 솟아오름을 느끼였다.

장군님께서는 발전소의 건설과정을 구체적으로 들어보자고 하시였다.

철정은 그이께서 자기의 해설을 주의깊고 흥미있게 들으시자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죄다 말씀드리였다.

해설은 무려 한시간이나 걸렸다. 그이께서는 발전소를 다 돌아보시고 콤퓨터화된 배전반실에 들리시였다. 뒤이어 방수정에 오르신 그이께서 가을날의 선들바람에 옷자락을 날리시며 새로 선 발전소와 전기로 난방을 하고 밥도 짓게 된 새 문화주택들을 기쁨어린 시선으로 한동안 부감하시였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또다시 만족하신 어조로 《안변청년2호발전소가 멋쟁이라는게 알립니다. 발전소가 품위있고 멋있습니다. 최근에 지방들에서 건설한 발전소가운데서 제일 큰 발전소입니다.》라고 치하하시였다

수행원들은 그이께서 그날의 일정들을 뒤로 미루시며 너무도 시간을 지체하시는것이 안타까와 조바심치고있었다.

해설을 다 끝냈을 때였다.

장군님께서 그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며 정어린 미소를 지으시였다.

《오늘 해설을 아주 잘하였습니다. 만점짜리 해설이였습니다.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따르는 높은 과학기술을 지닌 일군만이 막힘이 없는 훌륭한 설명을 할수 있소. 수고많았습니다.》

철정은 그이의 과분한 치하에 목이 메여 몸둘바를 몰랐다.

그이께서는 계속하여 수원들에게 이르시였다.

《강원도가 확실히 힘도 있고 지혜도 있습니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물이 많은 강원땅에 얼마든지 큰 수력발전소를 자체로 일떠세울수 있겠습니다.》

도안의 일군들은 그이의 교시에서 신심을 얻었다.

어버이장군님께서 못내 기뻐하시며 하신 믿음어린 교시에 커다란 힘과 용기를 얻은 로철정은 앞으로 일떠세우게 될 원산청년발전소의 건설전망에 대하여서도 말씀드리였다.

원산청년발전소는 림진강상류인 고미탄천을 막아 서해로 흐르는 물을 동해로 떨구어 수만키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할수 있게 설계된 대규모수력발전소였다.

설계에 의하면 수백만립방메터의 언제를 쌓고 수십리의 물길굴과 도수로, 네개의 발전기실을 건설하고 전국적으로 제일 길고 경사급한 압력관로를 건설해야 하는 방대한 량의 공사였다.

도에서는 이미전에 발전소건설을 착공하였으나 경제력과 공업토대가 빈약한 도자체의 힘으로 도저히 완공할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하는수없이 설계를 삼분의 일로 축소하여 자그마하게 시공하기로 락착했었다.

그러한 가슴아픈 실태를 사실대로 보고드리였을 때 장군님께서는 안색을 흐리시며 깊은 사색에 잠기시였다.

일부 일군들은 장군님께 근심을 끼쳐드린 철정을 민망스레 바라보았다.

로철정은 장군님의 흐려지신 안색을 뵙자 자기가 큰 실언을 했다고 자책하면서 죄송스런 심정으로 서있었다.

깊은 사색에 잠기시였던 그이께서는 부드러운 눈길로 수원들과 도의 책임일군들을 바라보시면서 교시하시였다.

《오늘 건설책임자동무가 아주 중요한 문제를 나에게 보고했습니다. 나도 강원도일군들이 입술을 깨물면서 어쩔수없이 설계를 축소하여 착공하지 않으면 안되였던 안타까운 심정이 헤아려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원산청년발전소를 지금처럼 소규모적으로 건설해서는 원산시 전기문제를 원만히 풀수 없습니다. 원래의 설계대로 대규모수력발전소를 일떠세워야 합니다. 강원도에서 대규모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것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것보다 낫습니다.

동무들이 물론 강원도의 어려운 경제형편을 극복하면서 안변청년2호발전소를 건설하느라고 있는 예비와 력량을 많이 소모한 상태여서 자신이 없어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여기에 와서 이곳 인민들의 무진장한 정신력과 지혜를 보았습니다. 강원도인민들은 지난 조국해방전쟁때부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남다른데가 있습니다.

자기 힘을 믿고 한사람같이 일떠서면 얼마든지 대규모수력발전소를 일떠세울수 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이처럼 크나큰 믿음과 신심을 안겨주시였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아름차고 방대한 공사량만 생각한 도의 일군들은 단마디로 자신있게 해보겠다는 대답을 올리지 못하고 망설이였다.

그이께서 다시금 발전소건설규모를 찍어주시였다.

《물론 어려울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래의 설계대로 온전하게 건설하여야 합니다. 축소하여 병신으로 만들어놓으면 크게 덕을 보지 못할뿐더러 후대들의 원망을 듣게 됩니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이처럼 도안의 인민들이 건설한 중형발전소를 보시고 도내인민들의 막강한 힘과 지혜를 헤아리시였으며 얼마든지 도자체의 힘으로 대규모수력발전소를 일떠세울수 있겠다는 믿음과 기대를 안겨주신것이였다.

철정은 그이의 믿음과 기대에서 커다란 힘과 고무를 얻었다. 장군님께서 자신들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도내인민들의 힘과 지혜를 순간에 헤아려주신것이 아닌가.

그는 문득 일부 일군들이 대규모수력발전소건설을 하려면 반드시 국가투자를 받아야 한다던 몇년전의 일을 돌이켜보았다.

중앙의 수력설계진이 오랜 나날에 걸쳐서 완성한 원산청년발전소설계도를 펼쳐들었을 때 모두들 공사의 방대함을 두고 아름차했다.

국가투자를 받지 않고 하자면 설계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여 도자체로 그편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때에는 자신도 그 방안을 배제할 대안이 없어 묵묵히 수긍하고말았었다. 그래서 철정은 원산청년발전소건설전망에 대하여 해설해드릴 때 저도 모르게 국가투자라는 말이 혀끝에 오를번 한것을 애써 눌러버리였다.

제국주의련합세력의 고립과 압살책동에 맞서 사회주의전초선을 굳게 지키며 강성대국의 대문을 앞당겨 열어제끼기 위하여 쉬임없이 선군장정의 길을 걸으시는 장군님께 걱정을 끼쳐드릴번 했다는 생각에 자책을 금치 못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라에 손을 내밀지 않고 자체의 힘과 지혜로 원산청년발전소를 일떠세우리라.

경제토대가 빈약하여 웬만한 건설은 자체로 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온 강원도에서 제힘으로 대규모수력발전소를 일떠세운다면 어버이장군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철정은 비로소 그이께서 바라시는것이 위대한 수령님께서 모두 전투원이라고 높이 불러주신 강원도인민들이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을 더 높은 경지에서 발휘하도록 이끌어주시려는것임을 절절하게 느끼였다.

장군님께서는 기다란 지시봉을 땅에다 세워짚고있는 로철정을 정겹게 바라보시면서 한걸음 다가서며 교시하시였다.

《원산청년발전소건설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강원도인민들인것만큼 이 건설에 주인답게 달라붙으면 애국심도 나오고 완강한 전개력도 나오기마련입니다.

대규모수력발전소건설을 책임지고 훌륭히 일떠세웁시다. 완강한 정신력과 함께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맞게 최신과학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하는데 성과의 비결이 있습니다.

여기에 맨손으로 자력갱생하던 때와는 다른 새 세기의 높은 요구가 있다는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시말해서 두뇌전에서 성공하면 승리하는것이고 실패하면 후대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는것으로 됩니다.

로철정동무, 나는 강원도인민들의 열의와 동무를 비롯한 실력가들의 지혜를 믿습니다. 대규모수력건설에서도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철정의 손을 힘주어 잡으시고나서 철령쪽하늘을 바라보며 차에 오르시였다.…

승용차는 산길을 힘겹게 오르고있었다.

로철정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어 터져나오려는 기침을 눌렀다.

장군님께서 직접 안겨주신 영예로운 과업을 어떻게 하나 도자체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

그러자면 현세기에 들어와서 최첨단과학기술을 터득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배전반도 콤퓨터화된 최신식설비로 장비하고 려자발전기와 제압기도 우리 나라에서 자체로 연구개발한것을 선참으로 도입하여 그야말로 세상사람들을 놀래우는 멋쟁이로 만들자.

그런데 누워서 앓는다는게 무슨 말이냐, 이 삶이 다하는 날까지 분발해야 한다.

철정은 이렇게 자신에게 다짐을 주면서 문득 생각난듯 최근에 나온 수력발전소건설참고자료를 펼치였다.

공법실현에서 제기되는 까다로운 몇가지 자료들을 찾아보려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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