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3월 18일
《생명》

제 1 장

3

자동차는 대형압력관로건설장이 전개되여있는 1호발전기실주변의 공지에 멎어섰다.

로철정이 현장지휘부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동차 멎는 소리가 나더니 허금호와 남궁일이 성급하게 들어섰다.

철정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허금호는 발전소건설장의 시공책임자인데 키가 크고 몸집이 실팍했다.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하고 특별한 근심거리만 없으면 둥글넙적한 얼굴에 흐뭇한 인상을 짓고 다니는 호인형의 인간이였다.

철제일용품공장에서 지배인으로 일할 때부터 기계공장 지배인으로 사업하던 로철정과 인간적으로 각별한 련계를 맺고지낸 사이였다. 그러다가 안변청년2호발전소건설의 시공을 맡았을 때 고지식하고 꼬장꼬장한 성미인 로철정과 손발을 잘 맞추어 우정이 더욱 두터워졌다.

허금호와 함께 들어온 성 수력발전소건설국장인 남궁일은 보통키에 몸매가 호리호리한 60대의 실력있는 일군으로서 사업상면에서나 인간적측면에서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남을 돕기 위해 애쓰는 헌신적인 사람이였다.

마가을의 찬바람과 함께 현장지휘부의 책임자방으로 들어온 허금호와 남궁일은 서로 다른 체격과 용모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는 똑같이 근심과 긴장이 짙게 어려있었다.

병원에 입원해있어야 할 사람이 어느새에 현장에 달려나와 콤퓨터와 마주하고있는 모습은 허금호에게 감동을 주기 전에 부아를 돋구어주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무 의자에나 털써덕 앉은 거쿨진 몸매의 허금호가 둥실한 얼굴에 잔뜩 주름을 지으며 웅글은 저음으로 지청구를 들이대였다.

《도병원에 입원했다길래 국장동지와 함께 부랴부랴 달려갔다 되돌아오는 길이외다. 며칠 좀 누워있을게지 낫지도 않은 몸으로 퇴원하면 어찌우? 료양을 가든가 무슨 대책을 세워야지 이러다가는 쓰러지지 않나 보시우.》

허금호는 푸른 정맥이 두드러진 로철정의 메마른 손잔등을 시름겹게 바라보며 잔정을 터놓았다.

남궁일국장도 살갗이 검실검실한 얼굴을 걱정스레 쪼프리고 천성적인 고음으로 나무랐다.

《책임자동무, 이거 혁명을 하자는거요? 말자는거요? 이렇게 건강을 혹사하다가 쓰러지면 누가 책임자를 대신하겠소?》

짜증어린듯 한 높은 목소리였지만 철정에게는 전혀 고깝게 들리지 않았다.

철정은 갑자기 기관지발작으로 숨이 넘어갈듯 기침을 했다. 허금호가 그의 잔등을 두드려주어서야 좀 진정이 되였다.

남궁일은 철정의 훌쭉하게 꺼져들어간 볼편을 바라보면서 안타깝게 고개를 저었다.

기침이 멎자 철정이 허금호에게 물었다.

《그래 갔던 일은 어떻게 되였소?》

그것은 침수된 탄갱들의 복구문제를 두고 묻는 말이였다.

《말이 아니요. 적지 않은 돌격대원들이 자기들은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러 왔지 페갱들이나 복구하러 온게 아니라면서 자기 대오로 돌아가겠다고 제기한다오.》

철정은 저으기 손맥이 풀리는것을 느끼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전같지 않게 허금호가 곁에만 오면 맥이 빠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허금호는 계속했다.

《어떻다고 말했으면 좋을는지, 어쨌든 실태는 생각하던것과는 영 딴판입니다.》

그의 말은 사실이기도 했다.

설계와 시공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었다.

설계가 랑만적으로 채색된 수채화 같은것이라면 시공은 현실적인 악전고투와 같은것이였다.

허금호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로동무, 앓는 사람을 찾아와 괴롭히는것 같소만 성과 내각에다 실태보고를 구체적으로 해서 국가투자를 정식으로 받도록 해야 할가보오》

철정은 잠시 생각끝에 모를 박아 말했다.

《실태는 구체적으로 보고합시다. 그렇지만 국가투자를 받는 문제만은 상정시키지 말아야 하오.》

허금호가 안타까운듯 손을 내저으며 절절한 인상으로 말했다.

《우리에게 걸린건 자재와 자금뿐이아니라 발전소를 최첨단기술로 장비하는 문제요. 중앙이나 다른 도들에 비하여 기술인재도 부족하고 자금원천도 빈약한 우리가 무슨 수단으로 대규모발전소를 현대적으로 건설하겠소? 당장 걸린 연유를 사오재도 자금이 있어야 할게 아니요. 우는 아이 젖준다고 보챌 때는 보챌줄도 알아야지 함구무언하고있으면 어찌는가 말이요.》

허금호는 이미 작성한 실태보고자료와 자금청구서를 로철정에게 내밀었다.

막대한 자금과 자재를 요하는 청구서였다.

철강재, 세멘트, 연유, 식량, 긴요한 50여종의 특수자재… 그중에는 반드시 수입해야 할 수천톤의 특수강판이나 최신식자동조종기구 10여종이 빠짐없이 올라있었다.

로철정을 더욱 당혹케 한것은 대발파기술력량을 비롯한 각이한 분야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보내달라고 제기한 내용이였다.

청구서를 든 철정의 손이 가볍게 떨렸다.

몇천톤의 중압에 눌리운듯 숨쉬기가 가빠났다.

이 문건이 성과 내각을 통하여 장군님께 보고되리라는것을 생각하니 심장이 떨리는것을 걷잡을수 없었다.

이제 건설책임자인 자신과 성의 전권대표인 남궁일의 비준수표만 있으면 그것은 공식문건으로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철정은 허탈에 빠진 사람처럼 스르르 눈을 감으며 청구서를 떨구어버렸다.

《책임자동무, 왜 그러오? 어서 수표를 해야 인차 비준을 받아서 남궁일국장동지가 성에 가지고 올라갈게 아니요.》

허금호가 간절하게 당부하였다.

《허동무, 난 수표를 하지 못하겠소.

자재와 자금청구는 둘째치고 대발파기술력량을 비롯한 숱한 과학자, 기술자들을 어데서 당장 내려보내준단 말이요. 최대한으로 도안에서 기술력량을 찾아낼 생각을 해야지 하나서부터 열까지 모두 우에다 손내밀내기를 하면 도대체 우리가 하는 일은 무엇이란 말이요?

국가투자를 받는 문제도 그렇소.

위대한 장군님께서 우리가 올려보낸 자금청구서를 보시면 나라의 긴장한 자금을 떼여주시겠는데 그렇게야 어떻게 하겠소.》

애바르게 뇌이는 로철정의 얼굴에는 순간에 진땀이 내배였다.

허금호는 언짢은 인상을 지으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계속하였다.

《책임자동무, 리성있게 돌이켜보우.

우리처럼 대규모수력건설을 하면서 국가투자를 받지 않은 례가 어데있는가 말이요? 그런데 무엇때문에 로동무는 쓸데없이 고집을 쓰면서 고생을 사서 하는지 모르겠소. 그래 우리 건설지휘일군들이 견해를 잘못 세워 주관에 빠지면 수많은 돌격대원들은 물론 도안의 전체 인민들이 들볶이우며 고생하게 된다는걸 왜 생각지 않소.

아무래도 국가투자를 받아야 할건 뻔한데 이왕에 손을 내밀어야지 시간을 늦출수록 우리에게는 불리하단 말이요. 그러니 어서 수표를 하오.》

허금호는 인간적으로나 사업적측면에서 도저히 배척할수 없는 사이인 철정의 여윈 손우에 자기의 두툼한 손을 올려놓으며 애타게 호소하였다.

《허금호동무, 내가 영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는걸 보자고 이러는건 아니요?

어쨌든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보자는것이 나의 견해요. 우리 도에 탄광이 없소, 세멘트공장이 없소. 세상이 부러워하는 무진장한 유색금속광산들도 있지 않는가 말이요. 문천강철공장을 개건하고 파철을 모아서 보내주면 철강재도 자체로 뽑아쓸수 있지 않겠소. 도당위원회도 이런걸 다 내다보고 어렵더래도 도의 경제를 환원복구하면서 우리 건설을 추진시키자고 결정했는데 그걸 어떻게 손바닥뒤집듯 한단말이요.》

로철정이 조금도 타협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허금호는 안이 달았다.

《로동무, 우린 발전소건설을 맡아안았지 도의 경제 전반을 일으켜 세울 과업을 받은건 아니지 않소. 정 그렇게 하려면 1단계로 경제를 환원복구하고 2단계로 국가투자를 받아서 발전소건설을 하든가 해야지 돌격대가 무슨 수로 두개 전선을 다 맡아안고 힘겹게 한단 말이요? 예로부터 메돼지 잡으러 갔다가 집돼지 놓친다는 말도 있고 이불깃 보고 발펴란 말도 있지 않소.》

로철정이 담담한 어조로 설득력있게 말했다.

《그래도 도당위원회가 결정하여 숱한 당일군들과 돌격대원들을 탄광과 광산, 세멘트공장과 강철공장에 파견했던 덕에 지금껏 전진해올수 있지 않았는가 말이요. 난 지하채굴경험이 있는 로동자, 기술자들을 탄광과 광산들에 더 뽑아보내고(물론 양수기나 압축기, 착암기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천내리세멘트공장과 문천강철공장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보오. 그리고 도안에 파철이 얼마 없는 조건에서 원산앞바다에 침몰되여있는 왜놈들의 함정들도 건져내면 수만톤의 강재를 뽑아낼수 있지 않겠소.》

침몰된 함정들을 건져내는 문제는 로철정이 철강재때문에 하도 고심하던 나머지 유능한 잠수공들과 론의하여 결심한 문제였다.

《로동무, 우리의 능력으로 그게 가능할것 같소?

해방후 근 60년나마 엄두도 못내고 버려두었던걸 수십메터바다밑에서 어떻게 끌어올린단 말이요? 군용함선들에는 폭발물들이 있기마련인데 인양작업중에 폭파사고라도 나면 책임은 누가 지겠소?》

허금호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도리를 저었다.

《그래서 우리모두 생명을 내건 건설이라고 하지 않소. 사전에 기뢰나 폭뢰해제대책도 세워서 사고가 없도록 해야지요. 우리한테 폭발물을 다루던 동무들도 있으니까. 우리가 지금까지는 절실한 필요를 느끼지 않았으니 외면해왔지만 지금이야말로 우리 도의 땅속과 바다밑을 다 뒤져서라도 발전소를 일떠세워야 할 때란 말이요.

허동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립장에서 좀 생각해보구려. 우리가 언제 위험한 일, 위험하지 않은 일을 갈라가며 해온적이 있었소?》

그때까지 묵묵히 앉아서 두사람의 견해를 주의깊게 듣고있던 남궁일국장이 량편의 기분이 거슬리지 않도록 하느라고 왼심쓰면서 말했다.

《이 건설지도를 중앙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은 나요. 당과 국가앞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있단 말이요. 나는 근 40년간 온 나라 방방곡곡의 수력건설을 주관해보았소. 그런데 지금의 강원도처럼 안타깝고 긴장한 정황에 맞다들려보기는 처음이요.

책임자동무의 주장대로 나라에다 손내밀지 말고 자체로 하자는 건설적인 방안도 리해가 되고 여기저기에 인원과 설비를 또다시 증가시켜 건설력량을 분산시키지 말고 시급히 국가투자를 받아서 건설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시공책임자의 견해도 헤아려집니다. 내 립장을 밝힌다면 300만립방에 달하는 언제토량과 장석을 보장하기 위한 150만립방의 크고작은 발파를 진행하려면 반드시 대발파기술집단과 국가적인 자금투자가 필요한건 사실입니다. 그러니 이런 구체적인 문제는 도당위원회와 성에다 반영하여 해결을 받아야 합니다.》

로철정은 남궁일의 말을 신중하게 듣고나서 잠시 생각끝에 입을 열었다.

《국장동무, 우리가 처음으로 하게 되는 30만산대발파에 대해서는 아직 설계이전이니만치 구체적인 계획안이 없습니다만 그것도 역시 최대한으로 우리자체의 힘으로 하자는 결심입니다.》

허금호는 이마의 즐펀한 땀을 손수건으로 문대면서 신경질을 가까스로 눌렀다.

《앓는 사람을 괴롭혀서 인사불성이지만 자중하고 좀 들어주구려. 이제 인원과 설비를 도안의 넓은 판도에 또다시 널어놓는다는건 공사를 뒤걸음치게 하는 행위나 같단 말이요. 압축기 한대, 양수기 한대씩을 조절할 때마다 내가 려단지휘관들한테서 훼방군과 같은 취급을 받아왔다는걸 알기나 하오? 그들은 공사를 의도적으로 말아먹으려는 음모적인 행위라고까지 비난하면서 설비해체지령을 열흘이상이나 지연시켰댔소. 이제 또 설비들을 더 내라고 하면… 하여튼 난 결과에 대해서 더는 책임을 못 지겠소.》

허금호의 너부죽한 얼굴에서 진땀이 내배였다.

철정은 그가 공사실태를 두고 누구보다 왼심쓰고있다는것을 잘 안다. 처음에는 그도 철정의 주장대로 모든것을 자력갱생의 방법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 있는 힘껏 달려다녔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보아야 극한점을 쉬이 넘길것 같지 못했다. 그런데다가 건설을 총책임진 로철정이 이따금 앓아눕기까지 하는것이다.

허금호는 점점 자기의 어깨에 실리는 중량감을 느끼면서 이즈음에 와서는 종종 울상을 지었다.

로철정은 허금호와 더는 일문일답으로 말씨름을 하고싶지 않았다. 그는 드디여 어버이장군님을 만나뵙던 날부터 자기의 심중에 깊이 뿌리내린 드팀없는 신념을 까밝혀 이야기하기로 했다.

《허동무, 내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오.

나는 지금 우리가 론하는 국가투자를 받느냐, 받지 않느냐 하는 문제가 단순한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오.

우리가 자체로 중형발전소를 일떠세웠을 때 장군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시였소. 그이께서는 강원도인민들에게 무궁한 힘과 지혜가 있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대규모수력건설도 얼마든지 자체로 할수 있다고 커다란 믿음을 주시였소.

그처럼 하늘같은 믿음을 받아안은 우리가 이만한 난관앞에 쉽사리 주저앉아 우는소리를 하면서 손을 내민다면 그이께서 어떻게 생각하시겠소.

그래 우리가 장군님의 믿음을 저버린 인간들이 되자오? 난 감히 그렇게는 못하겠소.》

로철정의 이야기는 허금호보다도 남궁일에게 더 큰 충격을 준듯싶었다.

허금호가 자기의 주장을 더 고집하지 못하고 미간을 찌프린채 침묵을 지키는데 남궁일이 오히려 크게 감심한듯 부드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아픈 사람을 찾아와 시름을 끼쳐서 안됐소.

허동무의 말을 듣고 건설장의 실태를 돌아보니 그야말로 걸린 일들이 허다하여 현실을 성과 내각에다 구체적으로 반영해서 국가투자를 받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댔소.

그런데 책임자동무의 말을 들어보니 장군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심정이 가슴뜨겁게 헤아려지오.

책임자동무는 기어이 자체의 힘으로 하겠다지, 시공책임자는 반대로 국가투자를 받아 건설을 순조롭게 밀고나가자고 주장하느라니 의견상이가 생기였는데 그렇다고 이 문제로 감정마찰까지 일으키지는 맙시다. 우리야 어차피 한수레를 끄는 사람들이 아니요. 힘겨운 짐을 올리끌자니 지칠 때도 있고 발이 안 맞아 다툴 때도 있는거요.

이런 말도 있지 않소, 동시대인들끼리 사랑하고 동시대인들끼리 다툰다는. 성에는 내가 직접 실태자료를 가지고 가서 해당한 결론을 받도록 하겠소.

내 생각엔 허동무도 너무 김빠진 소리만 하지 말고 가능한껏 책임자동무와 보조를 맞추어 자체로 할수 있는건 찾아서 하는게 옳을것 같소.

그리구 책임자동무도 몸을 돌보면서 끝장을 볼 때까지 쓰러지지 말아야지 며칠전에도 돌격대원들과 함께 압력관로건설장에서 밤을 팼다니 이 지경이 되지 않았는가 말이요.

지금 절실히 느끼는것은 내가 있는 힘껏 뛰여 동무네 건설을 백방으로 도와야겠다는거요.》

남궁일은 이렇게 두사람사이의 감정을 부드럽게 해주려고 애쓰는 한편 성지도일군으로서 아래단위를 적극 도우려는 자기의 립장을 명백히 했다.

허금호는 물에 빠진 사람 지푸래기 잡듯 남궁일의 말꼬리에 매달렸다.

《국장동지, 정말 도와주시오. 그래도 국장동지야 성과 중앙에 친한 사람들도 있을테니 여기 실정을 이야기하면 아무렴 모른다고야 하겠습니까.》

남궁일도 쾌히 수긍하였다.

《그러게 말이요, 이번에 올라가면 내 힘자라는껏 뛰여보겠소.》

그 말에 허금호는 마음 한귀퉁이가 개운해진듯 얼굴의 주름을 폈다. 남궁일은 손목시계를 흘깃 보고나서 서둘러 일어서면서 로철정의 손목을 쥐고 체온을 가늠했다.

《에크, 아직도 열이 있군. 그럼 며칠 치료받는셈치고 바깥출입을 하지 말면서 내부사업이나 보도록 하는게 좋겠소.》

허금호도 진심으로 철정의 건강을 우려하여 도병원에 들고갔던 과일구럭을 앞상우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나들문쪽으로 한걸음 내짚다가 돌아서면서 어색하게 비죽이 웃었다.

《나때문에 속이 더 상하지요? 건강하라구요.》

허금호가 인정어린 눈길로 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로철정이 따라서면서 뇌이였다.

《걸음을 시켜서 안됐소. 일이 잘되게 해주오.》

그 말에는 진정이 어려있었다.

남궁일도 책임자에게 완치될 때까지는 지내 무리하지 말라고 거듭 권고하면서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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