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8월 11일

친절한 나그네

 

장거리출장을 떠난 운전수가 시간이 퍽 지나 피곤해지자 철도역주변에 차를 세우고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하였다.

금방 잠들기 시작하였는데 웬 길손이 차의 문을 두드려 그만 잠이 깨고말았다.

《미안하지만 지금 몇시쯤 되였습니까?》

《16시 30분이요.》

다시 잠에 들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나그네가 차창을 두드리며 시간을 물었다.

《16시 40분이요!》 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잠시 무엇인가 생각한 운전수는 종이를 꺼내 《나는 지금이 몇시인지 정말 모릅니다.》 라는 글을 써서 차창에 붙여놓고는 다시 잠을 청하였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또 누가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는 글을 본 또다른 나그네가 말하였다.

《지금은 17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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