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4월 4일

감지덕지


     돈을 몹시 탐내는 미련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돈만 주겠다고 하면 그 어떤 일이건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마을의 한 돈많은 부자가 관청에 가서 매를 맞아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그는 곧 부자를 찾아갔습니다.

《돈만 준다면 내가 대신 가서 매를 맞지요.》

당장 볼기짝을 얻어맞아 살점이 뚝뚝 떨어지는줄 알았던 부자는 너무 좋아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그야 여부가 있나.》

부자는 미련한 사람에게 자기대신 매를 맞는 값으로 돈을 듬뿍 주었습니다.

마음이 흡족해져 매를 맞으러 관청에 간 그는 우뚝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관청밖으로 울려나오는 매질소리와 비명소리에 겁이 와락 난것이였습니다.

그 자리에 굳어져 무엇인가 생각하던 미련한 사람은 그 돈을 가지고 곧장 볼기를 치는 사령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이 돈을 몽땅 드릴테니 제발 좀 살랑살랑 때려주십시오.》

사령은 뜻밖의 횡재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그야 뭐 어렵겠나.》

매를 맞은 후 그는 관청에서 나와 곧바로 부자에게 찾아갔습니다.

그는 부자에게 백배사례하고 말하였습니다.

《당신이 돈을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벌써 매를 맞아 죽었을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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