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3월 26일

《이놈》과 《선생》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주간을 보고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중에서도 최하층계급이였다.

어느날 량반 두사람이 고기를 사러왔다. 첫번째 량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고기 한근 다오.》

《예, 그러지요.》

백정은 두말없이 고기 한근을 베여주었다.

두번째 량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든 사람에게 함부로 하대하는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백정은 기분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번째 고기를 산 량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근인데도 자기한테 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보였다.

그 량반은 몹시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근인데 왜 이사람것은 이렇게 많고 내것은 이렇게 적으냐?》

《네, 그거야 손님고기는 〈놈〉이 자른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선생〉이 자른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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