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4월 1일

고려시기의 우수한 돌조각술

고려시기에 천하의 보물로 이름난 고려청자를 만들어낸 우리 인민은 돌조각분야에서도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남김없이 떨치였다.

굳고 육중한 돌을 재치있게 가공하여 조형예술성이 높은 조각품들을 창조한 우리 선조들의 돌조각술에는 동방의 천년강국이였던 고구려의 슬기와 용맹을 이어받아 이 땅우에 하나의 통일국가를 일떠세운 고려인민들의 드높은 민족적기상과 강의한 정신이 반영되여있다.

근 500년간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지방에 원상대로 보존되여있는 돌조각유물들은 우리 민족의 뛰여난 재능과 고상하고 아름다운 감정, 슬기를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고려시기의 우수한 돌조각술은 《고려돌조각박물관》으로 불리우는 공민왕릉의 장식조각을 보고도 잘 알수 있다.

개성시 해선리의 봉명산기슭에 자리잡고있는 공민왕릉은 고려 31대왕이였던 공민왕의 무덤과 왕비의 무덤으로 이루어진 쌍릉형식의 돌칸흙무덤이다.

세개 층단으로 된 왕릉의 웅장한 돌건축구성도 굉장하지만 매 요소마다에 섬세하게 새겨진 수많은 조각들은 중세 돌조각술의 절정을 이루고있다.

봉분을 둘러친 열두면의 병풍돌마다에 부각한 12지신상은 뭉게뭉게 피여오르는 구름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예는듯이 생동하며 화려한 장식무늬를 기묘하게 새긴 돌란간과 돌층계, 망주석과 상돌, 돌등은 물론이고 엇바꾸어 빙 둘러세운 돌양과 돌범에 이르기까지 그 어디서나 우수한 돌조각술을 찾아볼수 있다.

공민왕릉에서 돌조각의 대표작은 2단과 3단에 각각 4점씩 세운 무관과 문관조각상이다.

약 3. 3m의 높이를 가진 돌사람조각상은 화강석통돌을 다듬어 만들었는데 조각적처리의 간결성과 명확성, 돌조각의 웅장감을 잘 살리면서도 각각 자기의 성격적특징을 선명하게 드러내고있다.

특히 무관상은 우람찬 체통과 름름한 장수의 몸가짐과 함께 엄격한 얼굴표정, 갑옷과 투구, 장검의 구체적세부들이 매우 훌륭한 조각적기교로 생동하게 형상되였다.

무관상과 대조되게 형상된 문관상은 단아한 얼굴표정과 호리호리한 몸매에 부드럽게 흘러내린 옷주름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침착하면서도 예지로운 학자풍의 성격적특징을 잘 보여주고있다.

고려시기의 우수한 돌조각술은 또한 이 시기에 많이 세워진 탑과 비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개성시 룡흥동에 자리잡고있는 령통사대각국사비는 네발로 바닥돌을 든든히 디디고 목을 쑥 내민 거북받침조각을 한 비로서 거부기의 모습이 듬직하며 특히 비석의 앞뒤면에 낮게 돋우새긴 봉황새와 보상화무늬는 이 시기까지의 비석들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것으로 평가되고있다.

개성시의 고려박물관에 자리잡고있는 현화사 7층탑은 규모가 크고 형태가 웅건할뿐아니라 탑몸 매 층마다에 조각된 수많은 불상들의 모습은 정교하고 생동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런가하면 현화사비의 룡트림조각비머리에는 구름속에서 아홉마리의 룡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생동하게 형상되여있으며 비석의 앞면 웃부분에 새겨진 해와 달을 상징하는 금까마귀와 옥토끼의 형상도 매우 우수하다.

비몸의 량측면에 조각된 두마리의 룡이 요동치는 모습은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실지 눈앞에서 보는것처럼 그 률동적형상이 뛰여나다.
고려시기 건축장식조각의 하나인 만월대왕궁룡대가리조각은 대가리부분만 드러내고 몸체부분은 구름이나 물속에 깊숙이 묻혀있는 모양을 형상한것인데 표정이 굳세고 두귀와 비늘을 세우면서 앞으로 쑥 내민 대가리의 모습은 억센 몸체를 드러내면서 금시 뛰쳐나올듯 힘차고 률동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고려시기의 돌관에 새겨진 장식무늬 또한 우수한데 장풍군 가곡리에서 발굴된 돌관의 뚜껑돌가운데는 둥근 원안에 두 선녀가 머리를 마주대고 뭉게구름을 헤치고 하늘로 날아 오르는 모습을 새겼고 네면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활달한 솜씨로 돋우새겼는가 하면 돌관내부에도 꽃과 새무늬를 새겨놓았다.

이밖에도 우수한 돌조각술은 만월대왕궁터와 개국사돌등, 불일사 5층탑, 광통보제선사비, 흥국사탑, 오룡사법경대사비, 원통사부도, 화장사부도를 비롯한 수많은 유적유물들에서 찾아볼수 있다.

이 하나하나의 창조물들은 대대손손 하나의 피줄을 이어오며 하나의 강토에서 하나의 문화를 창조한 우리 선조들의 뛰여난 지혜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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