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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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작은 금강산》에 대해 알고싶어요

 

문 – 조국에는 명승지들이 정말 많아요. 언제인가 조국을 방문했을 때 금강산에 간적이 있었는데 한 십년은 젊어진것 같더군요. 금강산에서 그렸던 그림을 보느라니 그때의 감흥이 막 되살아나는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꼭 묻자던건데 조국에는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우는 곳도 있다던데, 그에 대해 좀 알고싶어요. (연주 - 재중동포 - 미술가)

답 – 그것은 황해북도 신평군에 있는 신평금강명승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명승지는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기암괴석들과 폭포들로 절경을 이루고 물산이 풍부한것으로 이름났습니다. 신평금강명승지에 잠간 들리려던 사람들이 산골경치에 반해버려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우연하지 않습니다.

그럼 제가 몇해전 이곳을 찾았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겠습니다.

...

우리는 대단히 좁은 협곡지형을 이루고있는 도화동골안의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골안에 들어서니 복숭아나무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봄철에 복숭아꽃이 골짜기를 하얗게 뒤덮으면 누구나 그 향기에 푹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신평금강명승지의 수려함과 기묘함을 다 체현하고있는 신비스러운 노은폭포가 있다는 노은포골로 향하였습니다.

아래로 산골물이 흐르는 도화천2다리를 지나 경사받이도로로 얼마쯤 올라가느라니 정갈하게 꾸려진 샘터가 나졌습니다.

물맛이 달고 유순하며 녀성들의 건강증진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는 수정샘물이였습니다. 아마도 기암절벽들에 뿌리내린 소나무들과 해묵은 산삼, 만삼, 삼지구엽초 등 진귀한 약초들을 씻어내리며 흘러나온 물이여서 약효가 높을것입니다.

우리는 샘터에 있는 작은 조롱박으로 수정샘물을 한모금 떠마셨습니다. 순간 가벼운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이렇게 달디단 샘물도 있는가. 벗들이 부어준 한모금 물도 내 고향 샘보다 달지 못하다고 한 노래 《내 나라 제일로 좋아》의 명구절이 아마도 신평금강의 유명한 수정샘물에서 태여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산을 오르면서 보니 등산객들이 맑은 물이 흐르는 내가의 바위돌에 걸터앉아 달아오른 몸을 식히며 산골물을 그대로 마시는것이였습니다. 그러다 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했건만 신평금강명승지관리소 일군은 여기 물은 수천정보의 무성한 산림속에서 자연적으로 정제된 깨끗한 물이라고 하면서 흔연히 물을 떠마시였습니다.

길을 재촉하느라니 크고작은 여러개의 담소가 한데 어우러져있는 도화소가 나졌습니다.

1호담소의 물은 어찌나 맑은지 손을 대면 금시 담소바닥에까지 가닿을듯싶었습니다. 빙글빙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명주필처럼 흐느적거리던 호함진 산골물은 인츰 쏴쏴 소리를 내며 기세차게 흘러내려 사람들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적셔줄듯싶었습니다. 하늘나라 선녀들이 이곳에서 미역을 감았다는 도화동의 전설과 더불어 일명 선녀소라고도 불리우는 담소들에서는 버들치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헤염치고있었습니다. 겨울에도 이곳에 오면 도화소의 얼음장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니 사시장철 흐르는 도화천의 맑은 물이 어찌 한시인들 흐려질수 있겠습니까.

가도가도 끝이 없을듯싶은 등산길을 따라 협곡의 또 한굽이를 돌아서니 천년이끼가 두텁게 덮인 넓다란 바위츠렁의 맨 꼭대기에서는 물이 떨어지고 그아래에 있는 실개천에는 갈이 무성하였습니다.

이 훌륭한 경치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생각은 깊어졌습니다. 높고 험한 산지에 깊숙이 들어앉아있는 협곡인것으로 하여 영화의 장면으로만 조용히 남아있던 이 골안이 오늘은 명승을 노래하며 인민의 기쁨이 넘치는 웃음골, 소문난 명승지로 전변된것입니다.

어느덧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노은포골에 이르니 음이온이 많고 공기가 맑아 애써 호흡할 필요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름답고 향기그윽한 국화인 목란꽃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미처 다 셀수 없었습니다. 목란꽃이 심산오지에 소담하게 피여나 골안을 뒤덮고있는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질것 같지 않았습니다.

우리 인민의 슬기롭고 고상하며 소박하면서도 굳세인 모습을 그대로 닮은 목란꽃이 산마다에 만발하여 더더욱 아름다운 신평금강명승지!

해빛이 반사되는 좀다래나무의 잎사귀들은 노은포골에 들어선 우리를 향해 손을 저어주는듯싶었습니다. 진주알같은 열매가 가득 맺힌 찔광이나무와 오미자나무, 향기가 물씬 풍기는 돌배나무, 가래나무에 칭칭 감겨 자라는 머루덩굴, 밤송이가 다닥다닥 달린 밤나무, 길섶에 한벌 쭉 깔린 산딸기 등 풍만한 산천의 모습에 푹 취한 우리는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드디여 유명한 노은폭포가 있는 지점에 다달았습니다. 높이가 111m인 노은폭포가 멀리에서 바라볼 때에는 은바줄을 드리운듯 가느다랗게 보이더니 지척에서는 그 기세찬 물갈기에 눈을 바로 뜰수가 없었습니다. 노은폭포의 중간지점에 설치되여있는 공중다리에 이르니 분수처럼 흩날리는 폭포의 물갈기가 온몸에 뿌려졌습니다. 더우기 놀라운것은 폭포중간의 턱이 진 바위들에 억척같이 버티고 서서 덕수를 맞는 사람들이 있는것이였습니다.

노은폭포는 멀리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지만 이렇게 산발을 타고 올라와 폭포를 직접 온몸으로 맞아보는 쾌감이 더 이를데 없는것입니다. 노은폭포에 정든 사람들, 이 절경을 떠나 한시도 못살듯싶은 이곳 사람들과 함께 우리는 폭포옆 절벽에 기대여섰습니다. 아찔한 벼랑바위에서 신비하면서도 기묘하고 우아한 내 조국의 대자연을 발아래로 굽어보니 온몸이 하늘공중으로 둥 뜨는듯 하였습니다.

...

백두산절세위인들의 사랑속에 심산속에 수수천년 묻혀있던 황해북도 신평군의 도화동지구는 이렇듯 인민의 명승으로, 세상에 자랑할만 한 보배로운 땅으로 나날이 흥하고있는것입니다.

만약 선생이 신평금강명승지에 와보시면 아마 제가 설명해드린것보다 더 놀라게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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