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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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의 설피

 

어느 평범한 저녁이였다.

요즈음 우리 말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아들애는 텔레비죤화면에 나오는 우리 글을 읽어보느라 여간만 열성이 아니였다.

화면음악의 선률속에 노래의 가사가 흘러갔다.

 

고난의 행군길 헤쳐온

그날의 발걸음 들리네

칡으로 동여맨 전령병 설피는

나에게 말해주네

조국을 조국을 어떻게 찾았는가를

 

순간 아들애의 되알진 목소리

《아버지! 저거 설피!》

자기가 보고 듣는 모든 사물현상을 남다른 호기심을 안고 대하는 아들애의 눈동자에 지금은 며칠전에 보았던 그림이 비껴있었다.

그날은 일요일이였다.

상쾌한 꽃향기가 흐르는 거리는 즐거운 휴식의 하루를 계획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있었다.

이날 나는 아들애와 함께 새로 전시된 미술작품들을 구경하러 전시관을 찾았다. 아름다운 색과 부드러운 선, 신비한 묘술로 다듬어진 미술작품들은 우리의 마음을 대번에 끌어당겼다. 미지의 세계에 대하여 류다른 관심을 안고 그림들을 주의깊게 보던 아들애가 한폭의 그림앞에서 오래도록 서있었다.

그 그림은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고난의 행군을 헤쳐나가는 유격대원들을 형상한 대형조선화 《고난의 행군》이였다.

박달나무도 쩡쩡 얼어터지는 겨울, 머리카락도 부스러지는 혹독한 추위, 투사들의 백포자락을 찢어발기듯 기승을 부리는 눈보라.

하늘땅의 모든것이 눈바람에 기가 질려버리고 마른 풀대마저 몸부림치는 고난의 행군의 눈보라속에서 아들애가 가리킨것은 유격대원이 신은 신발이였다.

《아버지, 이건 무슨 신발이나요?》

《성남아, 이건 설피란다.》

《설피?》

태여나 처음 듣는 말이였던지 아들애의 눈동자는 더 커졌다.

《이건 깊은 눈길을 걸을 때 빠지지 말라고 신는 신이란다.》

이렇게 말하는 나에게도 생소한 설피였고 나 또한 신어본적도 만져본적도 없는 신이였다.

그러니 아들애인들 더 말해 무엇하랴.

눈오는 날이면 폭신한 털신에 포근한 장갑을 끼고 눈사람만들기에 해지는줄 모르는 아들애였다. 내리는 눈조차 따스한 솜처럼 생각되여 손에 담아보고 볼에 비벼보는 아들애였다.

그 아들앞에 뜨거운 화폭이 펼쳐져있다. 눈섭우에 성에가 두텁게 쌓여있으나 총대를 억세게 틀어쥐고 씩씩하게 행군해가는 투사들의 모습, 눈바람 몰아치는 둔덕에서 쌍안경을 드시고 가닿을 조국땅을 바라보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숭고한 그 영상.

시련의 눈보라행군길을 앞장에 서시여 승리에로 이끌어나가시는 위대한 수령님을 우러르는 투사들의 얼굴마다에는 혁명승리에 대한 신심이 어렸다.

백두의 거세찬 눈바람에 붉은기는 더 붉게, 더 세차게 퍼덕인다. 혁명의 1세대들이 걸어온 항일혁명투쟁의 길이 어찌 바람 세찬 눈보라길뿐이였으랴.

하루에도 수십차례 달려드는 일제와 치렬한 격전을 벌려야 하는 결전의 길이였고 때로는 사랑하는 동지의 더운 피가 흐르는 희생의 길이였다.

빼앗긴 조국을 되찾는 준엄한 혁명의 길을 피로써 목숨으로 헤쳐온 투사들의 모습이 가슴뜨겁게 안겨오는 미술작품이였다.

칡으로 동여맨 저 설피를 신고 청춘도 생명도 사랑도 아낌없이 바친 투사들이 안아온 이 땅에 오늘은 행복의 락원이 솟았다.

설피라는 말조차 모르는 우리 아이들, 언제나 행복과 기쁨만을 안고 웃는 조국의 미래.

그들앞에서 우리들은 백두의 설피를 잊지 못한다.

혁명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앞에는 넘어야 할 험산준령이 가로놓여있다. 투사들의 피가 스민 귀중한 조국, 행복과 기쁨이 차넘치는 사회주의조국을 영원히 총대로 억세게 지켜가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벗을수 없다. 항일혁명투사들의 그 넋을 가슴에 안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찬란한 래일을 위하여 혁명의 이 길에서 영원히 신고갈 백두의 설피, 혁명의 군화를.

그 길에 나도 서있고 나의 아들도 서있다. 백두의 신들메를 억세게 조이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따라 혁명의 한길로 힘차게 달려갈 새 세대의 맹세인양 노래는 계속 울리였다.

 

백두의 그 넋을 이어갈

계승자 이 심장 불타네

투쟁에 부르는 진격의 나팔수

나에게 말해주네

조국을 조국을 굳건히 지켜가라고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원 최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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