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12일
추천수 : 0
영원한 청춘

 

조국해방 75돐을 앞두고 나는 어제 대성산혁명렬사릉에 올랐다.

선렬들의 피의 넋이런가 노을빛의 붉은 기폭이 산정을 숭엄하게 물들이는 이곳에 서면 발걸음을 쉬이 옮길수 없다.

나는 혁명선렬들의 반신상앞에 점도록 서서 비문에 새겨진 글발을 읽었다.

 

1916년 6월 19일생

1935년 7월 2일 전사

...

1915년 3월 20일생

1938년 12월 20일 전사

...

난날, 전사한 날 그사이가 너무도 짧아서 자꾸만 그들의 나이를 세여보느라니 저도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열아홉, 스물셋…

아직은 한생의 절반도 못산 홍안의 시절, 피가 펄펄 끓고 정이 샘처럼 흘러넘치는 10대, 20대의 애젊은 청춘을 눈덮인 이국의 광야에 아낌없이 뿌려던진 투사들, 그들의 평균나이는 20대였다. 항일의 혈전장에서 생을 마치지 않았다면 좋은 세월에 무병장수를 누리며 오래도록 앉아계셨을 우리의 증조부모세대들이고.

아니, 결코 그들의 나이를 우리의 증조부모들과 함께 셀수 없다.

발걸음을 옮겨가는 나의 눈앞에 단발머리처녀의 단아한 모습이 안겨왔다.

 

리순희동지

1917년 6월 30일생

1936년 2월 11일 전사

 

일제교형리들이 꽃같은 나이에 무엇때문에 산속에서 고생하다가 죽겠는가고 회유할 때 너같은 개들은 죽는것을 무서워하지만 나에게는 목숨보다도 김일성장군님의 전사된 영예가 더 귀중하다고 추상같이 단죄하며 열아홉살의 꽃나이에 조국의 흙주머니를 품에 안고 희생된 공청원 리순희동지.

열아홉, 열아홉...

너무도 애젊은 녀투사의 나이를 거듭거듭 세여보며 그의 맑고 빛나는 눈동자에서 나는 드디여 읽을수 있었다.

인간의 진정한 나이는 조국과 후대들을 위하여 바쳐진 삶을 놓고 세야 한다는것을…

자기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극단한 리기적인 생으로 100년을 보내다가 흙이 되는것과 조국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피와 땀을 바치고 조국청사에 길이 빛나는 값높은 생을 대비할 때 과연 누가 더 오래 살았다고 말해야 할것인가.

그렇다. 인간의 진정한 나이는 몇해를 살았는가로 계산하는것이 아니다.

조국과 후대들을 위하여 바친 헌신의 무게와 정비례할 때만이 참다운 인생이고 값높은 삶이다.

비록 애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도 이 불멸의 언덕에서 영생하는 혁명선렬들의 나이를 세여본것이 부끄러웠다.

조국과 인민의 기억속에 그들은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영원한 청춘으로 빛나리라.

혁명선렬들이 쌓은 혁명업적, 그들의 정신세계와 풍모가 고결하기에, 정녕 그들처럼 삶을 빛내야 한다는 의무감에 나는 선뜻 걸음을 옮길수가 없었다.

김철진

Facebook Twitter LinkedIn Google Reddit Pinterest KakaoTalk Naver  
 
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