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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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부름-우리 승강기운전공

 

나의 어머니는 승강기운전공이다.26년세월을 하루와 같이 아빠트의 수많은 주민들을 태우고 오르내린것밖에는 특별한 공로가 없는, 늘 봐야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다니는 평범한 녀성이다.

그래서인지 학창시절 선생님과 동무들, 이웃들이 어머니의 직업에 대해 물을 때면 나는 대답을 저어하군 하였다.창조와 건설로 들끓는 일터도 아니고, 별로 눈에 띄우지도 않는 직업, 도대체 그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가. 머리속에 갈마드는 착잡한 생각들은 나로 하여금 어머니에 대한 자랑을 동심의 추억속에 그냥 머무르게 하였다. 승강기라는 비좁은 공간속에서 하나, 둘 반짝이던 표시판의 빨간 불빛들이 어린 시절 그때에는 아마도 신기하게 느껴진 까닭인것 같다. 나의 마음속에는 이 한가닥의 추억이 어머니의 직업에 대한 마음속자랑이였을뿐 여전히 승강기운전공이라는 그 직업만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숨김없이 고백하건대 아빠트의 수많은 주민들이 때없이 우리 집에 달려와 나의 어머니를 승강기운전공동무라고 불러줄 때면 반가운 생각보다도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는 쓸쓸한 감정에 얼굴이 먼저 붉어지군 하던 나였다. 그때에는 왜 그리 철이 없었는지,

깊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도, 휴식날과 명절날에도 나의 어머니는 단 하루도 승강기운전을 번진적이 없었다. 직업에 대한 어머니의 애착은 참으로 강렬한것이였다. 퇴근이 늦어지는 주민들을 위해 한밤중에도 잠에서 깨여나 일터로 달려나가던 나의 어머니, 위병이라는 속탈로 늘 고생하면서도 고장난 승강기의 수리를 위해 때식을 번져가며 일하던 어머니, 그 나날들에 때로는 이 딸의 철없는 투정과 오해앞에서 마음속눈물을 감추어야 했고 아버지의 출장길을 바래우지 못한 야속한 그밤에도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다.

허나 한 인간이 바쳐가는 마음속진정에는 뭇사람들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따르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 내가 들어섰던 그 넓지않은 승강기안에 또렷이 빛나는 하나의 명제가 다 말해주고있다.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26년세월 우리 어머니가 알고 지낸 주민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허나 우리 승강기운전공이라고 뜨겁게 불러주는 고마운 주민들, 따뜻한 인정의 세계에 떠받들려 나의 어머니는 그들 모두와 한가정, 한식솔이 되였다.

서로 돕고 이끄는 우리 사회가 아니였다면, 직업의 귀천과 재산의 유무에 따라 인간의 가치와 존엄이 결정되는 자본주의사회였다면 상상조차 할수 없는 가슴뜨거운 현실앞에서 내가 새겨안는 진리가 있다.

나의 어머니는 오랜 세월 주민들만을 태운것이 아니였다. 한층, 두층, 빨간 신호불빛우에 진정의 마음을 얹으며 하나,둘 늘어나는 주민들의 마음을 싣고 날이 갈수록 더욱 두터워지고 더욱 뜨거워지는 불같은 사랑과 정을 싣고 변함없는 애국의 마음을 실었다.

그렇다.

우리 승강기운전공, 천백마디의 말로도 대신할수 없는 이 따뜻하고 소중한 부름, 이것이야말로 사회와 집단을 위해 자신의 진정을 아낌없이 바쳐온 우리 어머니에 대한 값높은 부름이 아니겠는가.

나도 살리라 나의 어머니처럼!

대동강구역 옥류1동 주민 리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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