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국을 마주하고
보람찬 하루일을 마치고 송화거리에 있는 정든 보금자리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불밝은 거리를 지나 아빠트현관안으로 들어서는데 어느 집에서인가 풍겨나오는 구수한 생선국냄새가 시장기를 느낀 나에게 별미롭게 안겨왔다.
(그 생선국냄새가 참 좋구나.) 이런 생각과 함께 입에서는 절로 군침이 도는것이였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와 집문을 여는데 글쎄 좀전에 현관에서 맡았던 신선한 생선국냄새가 우리 집안에서도 풍겨오는것이 아닌가.
(오늘은 다들 생선국을 먹는 날인가?) 이렇게 생각하며 나는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안해에게 오늘은 우리 현관 주부들이 생선국을 끓이자고 약속했는가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안해는 오늘 우리 집만이 아니라 아빠트의 집집마다에 빠짐없이 물고기공급이 진행되였다고, 친정집에서도 오늘 생선국을 끓인다는것이였다. 그러면서 평양시민들에게 진행되는 물고기공급으로 송화거리만이 아니라 온 평양시에 사회주의바다향기가 차고넘치고있다며 격정에 겨워 이야기하는것이였다.
깊어지는 생각속에 밥상에 마주앉은 나는 좀처럼 수저를 들수 없었다.
세월은 흘러가도 다심한
물고기문제만 놓고봐도
언제인가
지금도
우리 인민에게 더 많은 물고기를 안겨주시려 크나큰 심혈과 로고를 바치신
깊어지는 추억속에 나는
평양자동화기구공장 로동자 리철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