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예게시판앞에서
며칠전
마중나온 공장 직맹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걸음을 옮기고있었는데 한 청년이 달음박질하듯 달려왔다. 이 공장의 전투속보발간을 담당한 직관원이였다.
《직맹위원장동지, 야단났습니다. 영예게시판의 자리는 제한되여있는데 붙여야 할 혁신자들의 사진은 이렇게 많으니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직관원이 손에 든 영예사진들을 펼쳐보이자 직맹위원장은 가벼운 웃음을 짓고나서 이렇게 말을 이었다.
《동문 괜한 걱정을 하는구만. 그렇다면 영예게시판을 좀 더 크게 만들면 되지 않겠소.》
그때 직관원이 되받아넘기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영예게시판을 좀 더 크게 만들어 지금의 이 혁신자들을 다 내세운다쳐도 앞으로 더 많은 혁신자들이 배출될 때, 아니 공장종업원모두가 혁신자가 될 때에는 어떻게 하겠는가, 그때마다 영예게시판을 계속 다시 만들겠는가고 하면서 공장에 혁신자들이 늘어날 때마다 자기에게는 고민만 커간다는것이였다.
걱정 아닌 걱정, 고민 아닌 고민을 하던 그 직관원의 모습을 바라보느라니 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뜨거워났다.
우리 당이 밝힌
늘어나는 혁신자들의 대오와 더불어 커가는 직관원의 고민, 그것을 어찌 이 공장에서만 볼수 있는 즐거운 일이라고 하랴.
당이 결심하면 거세찬 혁명적진군으로 화답하는 우리 인민의 영웅적투쟁정신, 올해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가는 우리 인민의 벅찬 숨결은 이 땅 그 어디에서나 뜨겁게 안아볼수 있는것 아닌가.
나날이 늘어나는 위훈의 창조자들, 집단적혁신의 기수들을 다 소개하기에는 너무나 모자라는 영예게시판!
그것은 나로 하여금 우리 인민은 반드시 겹쳐드는 모진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며 뜻깊은 올해를
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