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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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경쟁도표

 

취재길에서 수많은 경쟁도표들을 보아왔지만 가정경쟁도표를 실물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였다.

얼마전 장연군산림경영소 모체양묘장 일군의 가정을 찾았을 때였다. 아담하게 꾸려진 살림방에 들어서는데 한쪽 벽면에 걸린 경쟁도표가 눈에 띄였다.

(무슨 경쟁도표일가.)

경쟁도표에서 떠날줄 모르는 나의 눈길을 의식한 집주인인 민철수동무는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우리 가정의 나무모키우기경쟁도표랍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산림복구를 위해 두팔을 걷어붙이고 떨쳐나서고있는 때에 양묘공들인 우리가 더욱 분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한 3년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계속 되였다.

10여년세월 이들부부는 집터밭과 주변공지에 자그마한 나무모밭들을 만들어놓고 가꾸기 시작했다. 자식들도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면 아버지, 어머니일손을 돕겠다며 경쟁적으로 나무모밭의 김도 매고 물도 주었다. 나무모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경쟁은 자식들이 중학교를 졸업하는 차제로 양묘공이 된 다음 더욱 활기를 띠고 진행되였다. 양묘공가정의 식솔들은 낮에는 일터와 가정에서 나무모를 심고 가꾸기에 드바빴고 저녁에는 나무모키우기와 관련한 학습을 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 …

비록 길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많은것을 깨닫게 하였다.

낮과 밤이 따로없이 산과 들에 애국의 땀방울을 묻어가는 가정, 나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기 위해 아글타글 애쓰는 이들이야말로 참된 애국자들이 아니겠는가.

비록 이들이 키우고 심어가꾼 나무모들이 그 얼마인지 알수 없지만 서로서로 키돋움하는 경쟁도표의 붉은 줄은 나에게 다 말해주는듯 싶었다.

나날이 푸르러가는 조국의 산발들이 바로 이런 평범한 애국자가정들이 바쳐가는 땀방울에 의해 더욱 아름답게 변모되여가는것이라고.

이제 가정경쟁도표의 붉은 줄들이 도표를 가득 채우면 새것으로 교체될것이다. 그럴수록 조국의 산과 들은 더욱 푸르러질것이고 나라의 부강번영은 그만큼 앞당겨지게 될것이다.

어디가나 이런 애국적량심을 지닌 미더운 사람들이 많아 내 나라는 그토록 강대한것 아니겠는가.

지금도 나의 눈앞에는 그 소박한 가정경쟁도표의 굵고 붉은 줄들이 어려온다. 내 나라의 푸른 산줄기와도 같이…

옥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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