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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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련락수첩

 

오늘 저녁에도 나는 소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 순철이의 가방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들었다. 매일같이 마주하는 수첩이지만 정답게만 느껴지는 가정련락수첩이다.

오늘은 무엇을 적어보냈을가. 호기심 절반, 걱정 절반으로 보풀진 수첩을 조심히 펼쳐든다.

《2023년 5월 26일

전달보다 수학성적이 더 높아졌습니다. 점수 9. 8

아직 글짓기를 힘들어합니다. 단어소유량이 적습니다.

단어잇기놀이를 많이 해주십시오. …》

소박하면서도 활달한 필체, 순철이 담임선생님의 정열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이 안겨오는것만 같다. 오늘도 나의 아들을 위해 마음을 기울였을 선생님의 로고가 어려온다.

문득 순철이가 소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생각난다.

사실 우리 부부는 멋들어진 《소나무》책가방을 메고 산뜻한 교복을 차려입은 순철이가 학교정문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며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컸다. 나라에선 새 교복과 신발, 책가방, 학용품들을 일식으로 배려해주었는데 장난세찬 우리 아들이 공부를 잘 할수 있을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직장에 다니는 우리 부부가 학교교육에 보조를 맞추어 가정교육을 바로 할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 등이였다.

그러나 그것은 괜한 걱정이였다. 매일같이 우리 아들의 학업을 놓고 마음쓰며 친부모들도 몰랐던 장점을 계발시켜주고 그 내용을 빠짐없이 적어보내주는 선생님의 성실한 노력으로 순철이는 날이 갈수록 성적이 올라가게 되였다.

이 수첩에는 다 적혀져있다. 취미와 그날 성적은 물론 학교에서 좋은일하기를 한 내용도 있다. 이런 가정련락수첩을 통해서 우리 부모들은 좋은점은 적극 살려주고 부족점은 제때에 바로잡아주면서 옳바른 가정교육을 할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가정련락수첩은 아들의 학교생활을 손금보듯이 알수 있게 하는 우리 학부형들의 귀중한 눈과 귀이고 아들의 성장과정이 매일매일 또렷이 새겨지는 기록물이기도 하다.

우린 제 자식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선생님들은 학급학생들의 친부모가 된 심정으로 매 학생들을 가르치자니 얼마나 힘들것인가.

이 수첩처럼 매 학생들의 가정련락수첩에도 짤막한 글들이 적혀져있을것이다. 허나 그 한자한자는 학생들을 자신의 혈육처럼 여기며 사랑과 정을 기울이는 참된 교육자의 헌신과 로고이며 조국의 미래로 훌륭히 키우자고 학부형들에게 터치는 열렬한 호소이다.

학생들의 학업성과를 놓고 친부모들보다 더 기뻐하고 또 학생들의 잘못을 두고는 친부모보다 더 괴로워하는 이처럼 깨끗하고 고결한 마음들에 정히 떠받들리여 나의 아들도, 아니 이 땅의 모든 학생들이 미래의 주인공들로 무럭무럭 자라고있는것 아닌가.

보풀진 가정련락수첩을 보고 또 볼수록 이런 훌륭한 선생님들을 키워 내세워준 우리 사회주의제도가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생각이 더더욱 갈마든다.

그 고마움을 한껏 느끼며 오늘도 이 수첩에 나는 또다시 수표를 하였다.

《어머니 보았습니다.》

결코 보았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둔 부모로서 선생님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인사이며 이런 훌륭하고 고마운 선생님들을 키워준 사회주의조국앞에 다지는 보답의 맹세이기도 하다.

(선생님, 그 진정을 오늘도 보았습니다.)

(우리 아들을 나라의 기둥감으로 억세게 키우기 위해 가정교육을 더 잘 하겠습니다.)

경성전기기구공장 로동자 권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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