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속에는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자기가 맡은 초소에서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름드리나무에 든든한 뿌리가 있듯이 조국이라는 거목에도 그것을 떠받드는 뿌리가 있기마련이다. 그 뿌리는 바로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조국번영의 길에 한생을 묵묵히 바쳐가는 사람들이다.
얼마전 북창지구의 탄광들에 대한 취재길을 이어가던 나는 레루길주변에 흘려진 석탄을 한줌한줌 모아 마대에 담는 한 로인을 보게 되였다. 알고보니 로인은 매일 이렇게 레루와 도로를 비롯한 탄광주변의 땅바닥에 흘린 석탄을 모아 저탄장으로 나르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하루실적을 총화하군 했다는것이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훔칠 사이도 없이 석탄을 주어담으며 로인은 이렇게 말했다.
《내 나이 이제는 일흔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한 일에 나이를 가리겠습니까. 몸은 비록 늙었지만 조국이라는 거목에 활력을 부어주는 밑거름으로 여생을 보람있게 살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하는 일이 비록 보잘것 없지만 나라살림살이에 보탬을 준다고 생각하니 그 기쁨이란 이를데 없다는것이다.
거목의 밑거름!
정녕 인생의 보람과 행복을 조국의 번영과 결부시킬줄 아는 참된
물론 그 어떤 영웅적소행이나 특출한 위훈은 아니다. 누구도 로인에게 그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으며 또 그가 집에서 여생을 편안히 보낸다고 탓할 사람은 더더욱 없다.
하지만 애국이란 결코 말로만 웨치는 빈 구호가 아니기에, 길바닥에 흘려진 한줌한줌의 석탄이 다 조국의 귀중한 재부이기에 그는 스스로 자기의 량심에 명령을 내리고 그 어떤 명예나 보수도 바람이 없이 나라를 위한 일을 찾아하고있는것이다.
오늘 우리 조국에는 나라살림살이에 보탬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스스로 찾아하며 거기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성실한 인간들, 나라위한 일에는 크고작은것이 따로 없다는 고결한 인생관을 체질화한 사람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이것이 바로 참된
조국은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에 떠받들려 언제나 꿋꿋이, 힘차게 전진하는것이다.
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