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내 자주 외웠어라
애국에 대해
맹세도 많이 다졌어라
애국으로 한생을 살겠다고
하건만 그 모든것이
무색해지는 여기
대재앙이 휩쓴
그날의 안석간석지 논벌이여
숨져가는 자식에게
피를 주고 숨결을 부어
무조건 살리려 달려온
어머니의 그 절절한 눈빛으로
벼이삭들이 침수된
농경지 짠물에
한발자국 한발자국
우리
아, 가슴 찌르는 아픔에
뼈저린 자책에
온몸이 잠기여버리던
죄스러운 눈물의 순간이여!
우리 운명 책임지시고
나라의 천사만사를 돌보시기에
전화를 하셔도 되시련만
일군들을 파견해도 되시련만
대가정의 큰 뜨락에
작은 뚝 하나 허물어져도 안돼
벼 한대 쓰러져도 안돼
불덩이 안으시고
수백리길 달려오신 우리
진정 애국이란 무엇인가
밀물처럼 가슴에 채워주누나
쉽게 애국을 말하지 말자
우리
이 땅의 무심한 벼 한포기도
살붙이처럼 품어 안기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