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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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과 우리 생활] 하루물림이 열흘 간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농사를 잘 짓자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농사차비를 깐지게 잘하여야 합니다.》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 어둠이 깃들어 집으로 향하던 나는 농장기계화작업반쪽에서 나는 망치소리를 듣게 되였다.

(날이 어두운데 누구일가?)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가보니 기계화작업반에서 보배로 소문난 한정섭아바이였다. 내가 아바이에게 인사를 하며 무엇을 하는가고 물으니 그는 다음해 농사차비를 위해 농기계들을 정비한다는것이였다.

내가 아직 날자도 여유가 있는데 이젠 그만하고 퇴근을 하자고 재촉하자 그는 흔연히 웃음을 지으며 《분조장동무, 추운 날씨에 하루종일 논밭에서 일했겠는데 먼저 들어가라구. 이제 요 베아링 한개만 맞추면 되네.》라고 말하는것이였다.

나는 내심 그의 열성에 감탄하면서도 절로 이렇게 말이 나갔다.

《아바이, 오늘 못하면 래일 할수도 있지 않습니까. 베아링하나를 수리못했다고 하여 다음해 농사에 지장을 주겠습니까.》

하던 일을 멈춘 아바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글쎄 이 베아링을 하나 수리하지 못했다고 하여 별로 큰일이 생기는것은 아니지. 하지만 하루물림이 열흘 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농사차비에서 사소한것이라고 뒤로 미루면 다음해 농사철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되겠나.》

(하루물림이 열흘 간다.)

아바이의 말은 참으로 평범했지만 나의 마음속을 쿵 하고 울려주었다. 사실 나자신도 몇년간 분조장을 하면서 농사차비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하며 사소한것들은 그냥 스쳐지나고 또 어떤 일감들은 뒤로 미루기도 했었다.

돌이켜보면 농장에서 나나 아바이나 다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농업근로자로서의 본분은 꼭 같다. 하지만 실지 농사를 대하는 그 마음에서는 아득한 차이가 있는것이다.

정말이지 자그마한 베아링을 제때에 수리하여 농사차비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아바이의 깨끗한 마음, 이것이야말로 이 땅을 풍요하게 걸구어가는 실농군의 진정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하루의 물림도 없이 아글타글 헌신의 땀방울을 바쳐가는 저 아바이와 같은 실농군들, 진정으로 이 땅을 사랑하는 애국자들이 있어 우리의 대지는 더더욱 풍요해지고있는것이다.

 

증산군 발산농장 분조장 리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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